아이에게 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면…

올바른 훈육

어떻게 해야하나요?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이 성장해 스스로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자신의 판단에 책임질 수 있는 성인이 되어 사회에 적응하며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훈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한데 올바른 훈육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칭찬 받고 인정 받으며

아이는 성장한다

먼저 부모는 ‘옳은 말’과 ‘효과가 있는 말’이 항상 같지는 않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아이에게  못하는 것을 못한다고 하고, 잘하는 것을 잘한다고 하는 말은 둘 다 똑같이 내용상으로는 옳은 말이다. 그러나 효과는 차이가 난다.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비판 한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나 자신을 돌이켜볼 때 내가 정말 비판 받았을 때 성장하고 변화했는지, 아니면 칭찬을 받고 인정받았을 때 성장하는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언제나 아이에게도 칭찬과 격려는  중요하다. 물론 과도한 알맹이 없는 칭찬은 아이들 타성에 젖게 만들 수도 있고 또 아이의 입장에서도 와 닿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태도를 바탕에 깔고 아이를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

태도는 부드럽게

일관성 있는 단호한 자세

아이에게 태도는 부드럽게 하되, 일단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일관성 있는 단호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일관성을 갖고 한 가지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항상 같은 방식으로 다루어야 아이 입장에서 ‘내가 어떠한 문제 행동을 하면 어떤 결과가 오는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게 되고, ‘때로는 혼나지도 않고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말의 효과는 말수에 반비례

화가 나 있을 때 아이를 절대 체벌하면 안 된다. 화로 인한 체벌은 원래의 목적을 벗어나 감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결국은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게 된다. 아이에게 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면 일단아이와 함께 있지 말고 잠깐만 그 자리를 벗어나 보자. 잠깐의 순간에도 화가 생각 외로 식고 많이 차분해지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아이의 나쁜 행동을 고치려고 하다보면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때는 고치려고 하는 아이의 나쁜 행동들의 목록을 적어 놓고 덜 중요한 것들은 일단 해결을 나중으로 미루고, 중요한 것들에 우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가 많을 때 이 문제들을 일일이 지적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말수가 늘고 잔소리가 많아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말의 효과는 말수에 반비례한다는 점이다. 너무 말수가 많아지게 되면 오히려 아이들이 잔소리들을 무시해버려서 효과가 떨어지는 역작용이 생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순서대로 하나씩 하나씩 고쳐나가면 된다. 아이 옆에 부모로서 있어줄 수 있는 시간이 영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서둘러서는 곤란하다.

아이들은 부모의 노력에

반응을 한다는 믿음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 따라서 아이가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한다면 그 순간 나는 과연 어떠하였는가를 곰곰이 되짚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 앞에서 (비록 아이에게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욕설을 사용하는 부모가 아이가 막상 집이나 학교에서 올바른 말을 사용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진료하고 있는 발달장애 아동 중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는데, 함께 오는 부모님이 아이를 일관되게 존중하며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설득 하려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장기간에 걸친 진료를 아이가 꾸준히 따라오면서 서서히 변화되는 것을 확인했고, 이는 나 자신도 ‘생물학적인 발달장애 아이가 과연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라는 무의식적인 선입견을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만큼 아이들은 부모의 노력에 반응을 한다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란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다양한 훈육 원칙을 적용할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과 그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사랑이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꾸준히 아이를 위해서 노력한다면 아이는 그 노력에 맞는 반응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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