幸福的三个条件是
有爱着的人,
有明天的希望,
还有通过自己的努力和能力做成的事儿。
本文译自 장영희作者《마음속의 도깨비》一文
오늘도 구름이 잔뜩 낀 채 무덥다.모르긴 몰라도 불쾌지수가 100쯤 되는 것 같다.얼마 전 수업 준비,원고 마감일,회의 등을 무시하고 거의 야반도주하다시피 보름 동안 여행을 다녀웠는데,그 후유증이 심상치 않다.놀때는 '재충전을 위하여'라는 구실이 있었지만,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보니 재충전이 되는커녕 오히려 놀고 난 뒤끝이 허탈하고,더 놀지 못한 게 억울하고,밀린 일은 쳐다보기도 싫고,애꿎은 조교의 말만 꼬투리 잡고 늘어진다.
今天又是挂着满满云朵闷热的一天。不爽指数简直要满分。不久之前我把备课,稿件截止日,会议等都扔下,几乎是半夜逃遁一般去旅行了半个月,这旅行的后遗症可真不一般。虽然玩儿的时候用“再充电”为借口,但再回到工作状态时与其说是去充了电,不如说是玩脱了,玩儿不下去了,心里挺委屈也不想去看拖着的工作,只是总抓着无辜助教的小辫子不放。
책상에 쌓인 일을 시작하려는데,같은 학회에서 일하는 정 교수가 다음 회의 날짜를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왔다.아직 새 학기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벌써 회의라니......불평 가득한 마음으로 메시지를 읽는데 정 교수는 끝에 '마음이 맑아지는 글'이라는 짤막한 글을 소개하고 있었다.요즘 인터넷 종교 사이트에 보면 예쁘고 도덕적인 글이 많이 떠도는데,그중 하나를 펴온 것 같았다.
刚打算开始做桌上堆着的事儿时,收到了来自同个学会里工作的郑教授关于下次会议时间通知的邮件。现在新学期都还没开始呢那么早就谈开会……于是带着满满的不高兴去看这邮件,郑教授在最后介绍了一些“心灵鸡汤”的短句。最近宗教网站里流传着美丽的,讲道德的一些句子,感觉郑教授的短句就是从那里挖来的。
그런 글들이 다 그렇듯이 내용은 좋고 아름다웠지만,내 마음이 너무 흐려서인지 마음이 맑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슬그머니 반감이 일었다.오늘처럼 날씨도 기분도 찌뿌드드하고 할 일이 많을 때는 안 그래도 이것저것 세상이 내게 요구하는 게 너무 많다 싶은데 '착함'까지도 강요당하는 느낌이었다.나의 삐뚤어진 마음은 정 교수가 보낸 '마음이 맑아지는 글'에 조목조목 반항의 사족을 달았다.
那些句子的内容都是正能量的美丽的,但我觉得比起照亮昏暗的心,不如暗自反抗这些。今天天气和心情都懒洋洋的,而待办事项很多的时候就算不懒洋洋也觉得这世界上对我的要求太多了,连“善”还要强求我。我这不正的心对于郑教授发来的“心灵鸡汤”一条一条反抗着,“画蛇添足”着。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그래,나는 오늘도 헛되이 보냈다.아니 오늘뿐인가,어제도 그제도 계속 헛되이 보냈다.그러니 어쩌란 말인가.어제 죽은 사람 대신 내가 살아 있어 미안해하라는 말인가.)
*今天我挥霍的时间,是昨天死去的人何等渴望的明天。
(是么,我今天也挥霍了。不对,不止是今天,昨天,前天,我一直都这么过着。所以这算什么话啊?我代替昨天死去的人活着,该感到抱歉的意思吗?)
*얄광하는 삶보다 한결같은 삶이 더 아름답다.
(이 말은 거꾸로 뒤집으면 한결같은 삶이 별 볼일 없다는 뜻 아닌지?)
*比起狂热的一生,始终如一的一生更美丽。
(这话反过来说的话,不就是始终如一的人生里没什么可做的意思吗?)
*남을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말이다.우산을 들어 주면 둘 다 조금씩이라도 비를 피할 텐데 왜 멀쩡한 우산을 두고 함께 비를 맞아야 하지?)
*帮助别人不是雨中送伞,而是一起淋雨。
(真是不能理解。撑伞的话两个人都可以避点雨,为什么非要把伞收起来一起淋雨?)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릴 때가 있다.그러나 그것이 오래가지는 않는다.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이것도 오래가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가.다른 사람들은 일이 늘 잘 풀리고,그건 오래간다.내 삶은 잘 풀리지 않는다.그것도 오래간다.)
*生活里有完美解决问题的时候,但不会一直这样。生活里也有解决不了问题的时候,但这也不会一直下去的。
(理论上是这样吧。别人能把问题好好解决,而且一向如此。我解决不了,而且一向如此。)
*사람은 누구에게서나 배운다.부족한 사람에게서는 부족함을,넘치는 사람에게는 넘침을 배운다.
('부족함''넘침'을 배워서 무엇 하는가.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딱 '알맞음'을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
*每个人都值得我们学习。向不够好的人学习“不足”,向过分好的人学习“过分“。
(学习”不足“”过分“有什么意义。难道不该是不过分也不欠缺,应该学习”恰好“吗?
*스스로를 신뢰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성실할 수 있다.
(이 말은 정말 꼭 날 두고 하는 말 같다.난 기분파이고,걸핏하면 내 말을 내가 어기고,어떤 때는 똑똑하고 어떤 때는 바보고,절대 나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한다.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성실할 수 없단 말인가?)
*只有相信自己的人才会对他人诚实。
(我是个情绪化的人,动不动就会违背自己说过的话,有时候挺聪明有时候像傻子一样,绝对是不能相信自己的。就因为这,我就没法对别人诚实了?)
사실 따지고 보면 구구절절이 맞는 말인데,순전히 반항을 위한 반항을 하고 있는 꼴이다.가끔 내 마음속에는 이렇게 평화를 싫어하고 오히려 분란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도깨비 같은 게 살고 있는 것 같다.겉으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평화와 질서,화해 찬미론자이지만,내 속 어딘가에는 분명히 질서에 반항하고,완벽한 조화를 불편해하고 일탈을 꿈꾸는,나도 모르는 내가 있다.어른이기 때문에,사회적 체면 때문에,남들의 기대와 요구 때문에 입고 있는 옷을 다 벗어 버리고 싶은 충동,'착함'을 거부하는 존재가 분명 어딘가에서 심심찮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其实字字句句都没错,纯粹是为了反抗而反抗的。有的时候我心里很讨厌这种平和,像是住着喜欢捣乱的妖怪。从表面上看我是个大家公认的和平,秩序,和解的赞美论者,但在我心里某个地方,显然住着反抗秩序,讨厌和谐,梦想着脱轨的一个我自己都不知道的我。因为是成年人,因为社会上的体面,因为他人的期待与要求,竟有着想把衣服全脱掉扔掉的冲动,拒绝“善良”的声音频频浮现。
어렸을 때 나는 더할 나위 없는 순둥이에 학교에서도 모범생이었다.하지만 그때도 내 속에 도깨비는 살고 있었다.어머니는 밤마다 꼭 이를 닦고 자라고 말씀하셨지만 이 닦기를 무척이나 싫어했던 나는 몰래 칫솔에 물을 묻혀 꽂아 놓고 어머니가 이 닦았느냐고 물으면 닦았다고 거짓말을 하곤 했다.그때 어머니가 알고 속으셨는지 모르고 속으셨는지 모르지만,사실 양치질하는 수고를 덜었다는 것보다는 어머니를 속이는 쾌감이 더 컸을 것이다.
小的时候我乖到不行,在学校也是模范生。但那时候心里已经住了个妖怪。妈妈让我每天晚上必须刷完牙再睡,但我讨厌刷牙,就偷偷沾湿牙刷再放回去,妈妈问我刷没刷好的话就骗她说刷过了。虽然不知道妈妈是装作不知道,还是真不知道,可比起减少点儿刷牙的麻烦,还是骗妈妈的快感更大些。
어쩌면 누구든지 마음속에는 작든 크든 그런 도깨비가 살고 있는지 모르다.무슨 커다란 범죄 욕구는 아니더라도 가발을 쓴 가람을 보면 가발을 벗겨 보고 싶은 충동,평화롭게 잠자고 있는 사람을 한 번쯤 쿡건드리고 숨어 버리고 싶은 충동,아름답고 완벽한 화음으로 노래 부르는 합창단이 있다면 갑자기 이상한 불협화음을 내보고 싶은 충동,아주 조용한 성당이나 도서관에 들어가면 "아-악"하고 소리 질러 보고 싶은 충동,굽이 아주 높고 가는 구두를 신고 얌전하게 걸어가는 여자를 보면서 구두굽이 톡 부러지면 어떨까 기대하는 마음 등,조화보다는 부조화,타협보다는 갈등을 위해 논리도 체면도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도깨비는 누구에게나 잠복해 있어서 언제라도 튀어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
可能每个人心里都住着个或大或小的妖怪呢。就算不是什么重大的犯罪念头,有想把别人假发撩走的冲动,有想闹一下熟睡的人然后躲起来的冲动,如果有合唱团唱着完美无缺的和声,想突然发出些不和谐声音的冲动,走进非常安静的教堂或图书馆,想大叫“啊啊啊”的冲动,看到蹬着超高跟鞋优雅走着的女士,期待着皮鞋跟突然断掉的心情等,比起和谐喜欢不和谐,比起妥协喜欢冲突,不管不顾伦理与体面任性而为的妖怪潜伏在每个人的心里,随时准备好要蹦出来。
그런데 정 교수가 보내준 글에는 두 문장이 더 남아 있었다. '행복의 세 가지 조건은 사랑하는 사람들,내일을 위한 희망,그리고 나의 능력과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但郑教授的邮件里还有另外两句话。“幸福的三个条件是有爱着的人,有明天的希望,还有通过自己的努力和能力做成的事儿。”
오늘따라 더 기세가 등등한 내 마음속의 도깨비도 이 말에는 반기를 들지 못했다.분명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고,내일을 위한 희망이 있어 행복하고,그리고 나의 능력과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것은 나도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마지막은 '소금 3퍼센트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우리 마음 안에 나쁜 생각이 있어도 3퍼센트의 좋은 생각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 준다'였다.
偏巧今天精神气儿超足的妖怪也对这句话没法儿举起反旗。因为我只能乖乖承认,显然是有爱着的人会幸福,有明天的希望会幸福,通过自己的努力和能力做成事儿是一桩幸事。最后一句是“正如大海里3%的盐使之不腐,我们心中只要有3%的好想法就足以支撑着生活。”。
그래서 이 더운 여름날 내 마음속에 사는 도깨비들은 이리저리 아무성이지만,그래도 어딘가에 숨어 있는 3퍼센트의 좋은 생각이 있는지 나는 다시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기쁘게 이 글을 쓴다.어느덧 바람도 싱그러워질 테고,들국화,투명한 햇살,낙엽에 대해 얘기할 것이고,그러면 내 마음도 정말 가을 하늘처럼 맑아질 수 있겠지,기대해 보며.
所以吧,尽管在这炎炎夏日我心里的妖怪闹闹腾腾的,但也许在哪处藏着的3%好想法让我为了再次与读者朋友们遇见而开心地写下这文章。倏然风也带着清香味儿,开始聊着野菊花,透明的阳光,落叶,若如此我的心也会秋高气爽起来吧,如是期待着。
译者感想:
如果这心灵鸡汤是孔侑熬的,那就干了吧。
本文译自韩国作者 장영희(汉字:张英姬)的散文作品《마음속의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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